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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전하는 냥_심 ; 냥의 마음들

[책읽냥#3_손원평의 <아몬드>] : '정상성'에 대한 무채색 반론 본문

책읽냥

[책읽냥#3_손원평의 <아몬드>] : '정상성'에 대한 무채색 반론

냥심 2020. 4. 9. 21:21

안녕하세요! 냥심입니다 

자꾸 글을 업로드 하고 싶어 져서 금방 돌아왔습니다 ㅎㅅㅎ. 

블로그도 중독인가봐요~! 

오늘은 영어덜트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된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 서평을 공개합니닷! 

편안하게 읽어주세요 ㅎㅂㅎ

 

 

 

출처 Pinterest 

 

 당신은 혹시 정상인가? 아니아니, 질문을 다시 해보겠다. 당신은 정상의 범주 안에 드는가? . 그렇다면 정상은 뭐지? 정상과 비정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경계선을 당신은 아는가?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 손원평의 <아몬드>이다.

 

 

 주인공 선윤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 사랑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일반적으로 ‘알렉티시미아’라고 불리는 것과는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 윤재가 할머니가 살해당하고 엄마가 다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무감각한 자신과는 달리 불행과 고통에 대한 감각이 너무나도 예민해져 버린 친구 곤이를 만나면서, 사랑과 우정 그 사이 어떤 감정을 일게 만드는 도라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감정을 잘 느끼고, 잘 표현하지 못하는 윤재는 소설 속 타인으로부터 줄곧 괴물로 묘사된다. 윤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은 맞는 것 같다. (적어도 내 주변은 그렇다아마도…?) 그럼에도 나는 소설 속에서 괴물을 다른 곳에서 발견했다. 바로 정상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윤재를 정상적이지 않은 괴물로 낙인 찍은 이들은 오히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데 야박했다. 살인마가 할미와 엄마를 해할 때, 주변에서 신고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실제로 미친 살인마가 앞에서 날뛴다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작은 용기를 내어 휴대전화로 신고할 수 있었고 기지를 발휘하여 살인마의 관심사를 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곤이가 전학왔을 때에는, 모두가 선입견을 가지고 피했다. 곤이 역시 학교 내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괴물이었으므로. 윤재는 곤이와 끊임없이 갈등했음에도 편견 없이 곤이에게 다가갔다. 곤이가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날의 '정상적인' 사람들을 회상하는 윤재

 

 윤재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러니에 빠진다. 결국 정상성이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공허한 것이 아닌가? ‘정상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모습. ‘비정상으로 여겨졌던 윤재가 곤이를 구원하는 모습. 아이러니 속에서 윤재는 무채색 같은 표정으로 정상성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윤재 가족의 비극과, 곤이에 대한 배제가 상징화하는 것은 실제로 우리는 타인의 아픔, 고통, 혹은 잔혹한 현실에 무감각할만큼 공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타인을 100프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럼에도 타인이 처한 현실이 절망적일수록 우리가 그들의 삶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아앗. 그런데 아이러니는 결말에서 또 한 번 나타난다.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윤재는 갑자기 도라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고, 다친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마지막에 갑자기 윤재는 왜 정상적으로 변하게 되었나? 정상성에 대해 줄곧 이의를 제기하는 것 같던 소설은 윤재를 정상화시켜 버린다. 작가의 의도를 알 순 없지만, 이 관점에서 본다면 소설 <아몬드>정상성에 대한 절반만큼의 반론에 머문다고 할 수 있겠다. 공감과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조금 아쉬운 결말이었다.

 

 

 작가 역시 이 결말에 대해,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를 일이라 말한다. 우리네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우리는 확신하지 못한다. 삶이 흘러가다 보면 좋은 일로 여겨지는 일도 어느 순간 비극이 될 수도 있다. 무채색이던 윤재에게 유채색 삶이 다가왔다. 그 삶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그 세계 속에 사는 윤재의 삶이 그전보다는 조금 덜 외롭기를 바라본다.

 

 

 

 

----잡담----

 

이번 글은,, 예전에 책 읽고 마구잡이로 휘갈긴 메모에 살을 붙여 완성시켰읍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진 않네요 ㅠ ㅠ 

독서 모임에서, 제가 '정상화'된 윤재의 모습을 그린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네 삶에서 사회화는 불가피한 것이므로 이 결론이 적절하다고 말씀해주신 모 작가님이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아직도 정답을 모르겠어요. @-@ 

 

그리고 이건 서평과는 무관하지만 제가 좋아한 대목. 

 

박사와 윤재의 대화. 박사라는 인물은 참 따뜻한 사람 같아요. 

 

'의사들은 라벨 붙이는 걸 좋아하지.' 이 부분이 유난히 인상깊어요. 

요즘엔 특히 사람에 대해 라벨 붙이는 것, categorizing 하는 일들이 빈번한 것 같아요. (굳이 어떤 사례가 있는지는 첨언하지 않을게요! 자유롭게 상상해보세요><)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 대상에 대한 '명명'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무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어쨌든 라벨 붙이기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들. 돌아봐야 할 지점이 아닐지요!? 

 

 

아, 그런데 책 사진 찍을 때 어떻게 안 휘어지게 찍지요? 전 항상 구부러지던데. 두 손으로 책을 잡고 입으로 폰을 물어야 하나? ㅋㅎ. 알려주세요,, 

급하게 잡담도 마무리합니다! 하핫 

편안한 밤 되세요><~ 저는 슬의 보러 갑니다! 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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