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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전하는 냥_심 ; 냥의 마음들

[책읽냥#5_김하나, 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정상가족' 패러다임을 유쾌하게 넘어서다! 본문

책읽냥

[책읽냥#5_김하나, 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정상가족' 패러다임을 유쾌하게 넘어서다!

냥심 2020. 5. 17. 19:20

안녕하세요! 냥심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셨나요? 

그동안 작은 시험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ㅠㅠ 글쓰기에 소홀했습니다 

마침 어제 시험도 끝났고 해서! 오랜만에 책 리뷰 글로 찾아왔습니당><~ 

저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메모장에 적어두는 편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었답니다ㅠ

그래서 도서 대여하면서도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책 리스트 메모장..  아직 읽을 책은 너무나도 많군요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후루룩~ 다 읽어버렸답니다! 

김하나, 황선우 님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리뷰! 바로 시작할게요! 

 

 

냥심의 한 줄 추천. 

 


"일요일 오후 세 시, 따듯한 햇살, 폭신한 쿠션에 파묻혀서 고민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 


일러스트가 너무 멋지죠! 요즘 핑크색 표지를 가진 책을 자주 보네요 ㅎ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고민 


가부장적이고 핵심 생계부양자인 아빠, 알뜰살뜰하게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가정적인 엄마, 그리고 자녀들로 구성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다른 형태의 가족은 '비정상'적이고, 법률로는 충분한 권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무자녀 가족, 입양가족, 동거가족, 조손가족, 동성결혼 가족 등 수많은 형태의 가족이 있어요. (더 많은 형태가 있겠죠?!) 그리고 그 가족 구성이 혈연관계여야만 한다거나, 결혼을 매개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고민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비혼을 생각하게 되면서,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지내고 있답니다. 이 책을 펴게 된 계기도 이런 고민에서 출발하였구요.

 

1인 가구가 정말 많은 요즈음이지만, 사실 혼자 사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를 켜놓고 혼자 먹는 아침밥이 텁텁하게 느껴질 때, 퇴근하고 집으로 털레털레 돌아왔지만 불 꺼진 집안이 고독하게 느껴질 때, 막상 전화로 친구에게 털어놓기는 사소한 것 같지만 나 혼자서 감당하기엔 무거운 고민들이 있을 때. 

그럴 때 집에 따뜻한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 않겠어요? 

 

저는 학교 때문에 본가에서 떨어져서 몇 년간 공동 주거 생활을 하였는데요, 

생판 모르는 남과 사는 것이 불편할 때도 물론 있지만, 제가 룸메 복은 있었는지 대부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답니다. 

방으로 돌아가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잠 안드는 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서로 눈을 말똥말똥하게 뜬 채로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그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 완전한 독립을 해야 할 때가 된다면!? 

 

 

저는 비혼을 추구하지만 혼자 살고 싶진 않았어요. (외로울 것 같다구ㅠ) 

하지만 꼭 동거를 애인이랑만 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현재까지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정도?! 예전에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면서, 세 친구와 그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사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어요. 헌데 이 책은! 환상을 현실로 옮긴 것 같았습니다. 

서로 성향이 완전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공간을 공유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아마 두 사람도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망원동에 둥지를 틀고, 이 책까지 펴낸 것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이 어떤 가족 형태로 살고 싶나요?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애인과 함께,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남이지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당신이 어떤 것을 상상하든, 이 책은 그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후 세시 햇살 아래 찍은 책의 일부. 

 

 

완전 다른 두 여자! 뭉치다! 


이 책의 저자인 김하나, 황선우님은 성향부터가 완전 다른 사람인 것 같았어요. 

김하나님은 차분하지만 강단 있는 사람, 황선우님은 화려하고 활동적인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책만 읽고,, 감히 판단해봅니다..)

요리는 황선우 님이, 청소는 김하나 님이 도맡아 하고요.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지만, 음악, 주류, 책 등에서 취향이 많이 겹치는 닮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집사라는 점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 같고요. (또 나만 고영 없지.. ㅜ) 

정말 다른 두 사람이지만, 힘들 때 의지도 하면서 같이, 또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아마 두 사람이 처음 같이 살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두 사람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의 길을 걸어왔기에 깊게 지내다 보면 엄청나게 다른 사람인 걸 깨닫기도 하죠. 

그럼에도 서로 다른 점까지 껴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동반자를 찾았다는 것은 일생에서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무에게는 잘 오지는 않으니까요.

저에게도 언젠가 이런 동반자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 읽는 내내 들었어요. 

저는 설거지하고 빨래하는 과정을 참 좋아하는데, 청소기를 돌리는 일은 재미가 없더라구요. 

청소기 돌리기를 좋아하고, 음악과 술 취향이 비슷한 친구는 저에게 연락 주세요. 우리 같이 삽시다... ㅎ 

여튼 방향이 같은 사람과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산다는 것은, 꼭 결혼이 아니어도 함께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삶의 방식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망원동 집을 구하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기술해주셨어요. 

집을 고를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예산은 어떻게 맞추었는지, 생활 동반자로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등이요! 

새로운 주거 형태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았답니다. 

하지만 저는 읽으면서.. 40대의 여유로움이 가장 부러웠다는 것이 함정... 두 분 다 전문직이시고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것이 멋졌어요 흑흑... (김하나 님은 카피라이터 하시다가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시고 황선우 님은 잡지사에서 오래 일하셨다고 합니다!) 20대는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저의 통장을 척척 열어 집을 구하는 날이 오겠죠..? 주륵... (급 신세한탄) 

 

 

 

비혼을 결심한 여성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내놓은, 


어릴 때에는 막연히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삶의 '통과 의례'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더 어릴 때에는 결혼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으로만 생각한 것 같네요...( 대체 누가 만들어 낸 환상인가. )

여튼 커가면서 저에게 결혼은 부담으로 다가온 적이 더 많았던 것 같긴 합니다. 요즘은 없다지만 시월드,,,의 세계, 육아, 출산의 고통, 경력 단절, 무조건적인 희생 등등... 이런 키워드들이 더 많이 떠올랐네요. 

저는 비혼을 생각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런 마음의 부담이 사라졌다는 거에요..! 오롯한 나로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책의 저자들도 그런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로의 부모님에게 서로는 '며느리'가 아니라, 나이 많은 자식과 함께 의지하며 사는 '친한 친구'가 되니까요. 서로의 부모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제사나 명절을 의무적으로 챙기는 방식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부모님에게 음식을 받고 그것을 용돈으로 드리지 않아도 예의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 (사실 시부모-며느리의 관계도 이렇게 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앞서 말했지만, 비혼 여성들이 어떤 가족 형태를 가지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은 아직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비혼 주거 공동체를 본 적이 있는데, 요것 또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완전 초면인 남과 사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터이니, 이 책에서의 황선우, 김하나 님의 삶의 방식이 비혼을 결심한 여성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생활 동반자법


 

이 책을 보며 생활 동반자법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답니다. 

부부의 관계로 인정받지 못하면,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는 극히 적어집니다. 

부부가 아닌 동거인은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가 될 수 없고, 출산, 육아 휴가나 돌봄 휴가를 받을 수도 없죠. 이 외에도 보장받지 못하는 권리들은 더 많습니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많은 이들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없고, 이 법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더 많다면 국가는 생활 동반자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자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이 서로에게 기꺼이 그런 복지가 되려 한다면, 법과 제도가 거들어주어야 마땅하다."라는 문장이 와 닿습니다. 

 

생활 동반자법에 대한 이야기는 황두영 작가의 <외롭지 않을 권리>를 읽고 더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여담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안면만 있는 한 선배가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만화를 그리시는데요, 

보고 엄청 감동받은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아메리카노처럼 씁쓸한 일을 잘 견디려면 달콤한 조각 케이크 같은 일들을 잘 간직해야 한다고요.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은 에피소드인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람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요, 

힘든 상황을 자알 이겨낼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각자 리스트업 해둡시다! 

저도 요즘 하고 있어요 흐흐. 

 

오늘도 완전한 저만의 글이 아니라, 리뷰에 가까운 글이었지만...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에세이였습니다! 부러움 반, 기대감 반. 이런 기분에 둥둥 휩싸였어요.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티비 빛으로 책읽는 사람 = 나... 

 

요즘 작품을 보는 속도에 비해 글로 느낌을 적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ㅠ 

제가 재미있어서 시작한 블로그이지만 조급한 느낌이 자꾸 드네요 헉헉 

그래도 아직 쓰고 싶은 글이 많으니...! 힘을 내서 또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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